뉴스에서 태풍 소식이 나오다 보면 가끔 익숙한 이름을 다시 만날 때가 있습니다. 분명 몇 년 전에도 들어본 것 같은데 같은 이름이 또 나오니, ‘태풍 이름은 매번 새로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태풍 이름은 발생할 때마다 그때그때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로 접하는 서북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는 미리 마련된 140개 이름을 정해진 순서대로 돌려가며 사용합니다.

한국이 제출한 이름도 따로 있습니다. 개미·나리·장미처럼 익숙한 단어가 있는가 하면, 과거에 큰 피해를 남겨 목록에서 사라진 이름도 있어요.

알고 보면 태풍 이름 하나에도 순서와 국제적인 규칙이 꽤 촘촘하게 들어 있습니다.

3줄 핵심 요약
  • 서북태평양·남중국해에서는 14개 회원이 제출한 140개 태풍 이름을 순서대로 반복 사용합니다.
  • 한국이 제출한 이름은 개미·나리·장미·미리내·호두·나래·너구리·개나리·고사리·보리 등 10개입니다.
  • 같은 이름은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등의 이름은 퇴출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될 수 있습니다.
📅 2026년 기준 최신 정보 반영 | ⏱️ 읽는 시간 약 7분 | 👤 추천 대상: 태풍 이름의 의미와 선정 방식이 궁금한 분

1. 태풍에는 왜 이름을 붙일까

열대저기압을 이름 대신 위도·경도나 번호로만 부른다면 여러 태풍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정보 전달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짧고 구별하기 쉬운 이름을 사용하면 기상기관과 언론, 선박, 재난기관뿐 아니라 일반인도 어느 태풍을 이야기하는지 빠르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 이름은 태풍을 강하게 보이게 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적보다 경보와 예보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식별수단에 가깝습니다.

2. 태풍 이름은 누가 정할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주로 서북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발생합니다. 이 지역의 이름 목록은 ESCAP/WMO 태풍위원회에서 관리합니다.

태풍위원회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미국 등 14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가뿐 아니라 홍콩·마카오처럼 별도로 이름을 제출하는 회원도 있어 단순히 ‘14개 국가’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14개 회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각 회원은 10개씩 이름을 제안했고, 이를 합쳐 모두 140개의 이름 목록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아시아 이름 체계는 2000년부터 적용됐습니다. 그 이전 서북태평양에서는 미국이 붙인 영어 이름이 사용됐습니다.

3. 140개 태풍 이름은 어떤 순서로 사용할까

태풍 이름은 그해 첫 태풍부터 새로운 목록을 다시 시작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140개의 이름을 정해진 순서대로 계속 이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해의 마지막 태풍에서 목록의 중간 이름까지 사용했다면 다음 해 첫 태풍은 그다음 순서의 이름을 받습니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목록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서북태평양에서는 평년 기준 한 해 약 25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략 5~6년 정도 지나면 같은 이름이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태풍 이름 사용 방식
1. 14개 회원이 각각 이름 10개를 제출합니다.
2. 모두 140개의 이름 목록을 만듭니다.
3. 태풍 발생 순서에 따라 이름을 하나씩 사용합니다.
4. 해가 바뀌어도 목록의 다음 이름부터 계속 이어갑니다.
5. 140개를 모두 쓰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몇 년 전에 들었던 태풍 이름을 다시 듣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4. 한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 10개

태풍 이름을 보면 사람 이름보다 동물·식물·자연을 뜻하는 단어가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각 회원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이름을 제출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 현재 국제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제출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문 표기 한국어 이름
Gaemi 개미
Nari 나리
Jangmi 장미
Mirinae 미리내
Hodu 호두
Narae 나래
Neoguri 너구리
Gaenari 개나리
Gosari 고사리
Bori 보리

목록을 보면 발음하기 비교적 쉽고 특정 개인의 이름보다는 동식물이나 자연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이 제출했던 이름이라도 큰 피해 등의 이유로 퇴출되면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되므로 목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태풍 이름은 왜 퇴출될까

가장 많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여기입니다. 태풍 이름은 한 번 사용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목록이 순환하면서 다시 사용됩니다.

반면 특정 태풍이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거나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해당 회원의 요청 등을 거쳐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을 퇴출할 수 있습니다.

퇴출이 결정된 이름은 같은 목록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이름을 처음 제출했던 회원이 새로운 후보를 제안해 대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2026년 태풍위원회에서도 전년도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등을 대상으로 여러 이름의 퇴출이 결정됐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오래된 태풍 이름 목록이 있다면 현재 목록과 일부 이름이 다를 수 있습니다.

6. 태풍 번호와 이름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제5호 태풍 ○○’처럼 번호와 이름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풍 번호는 매년 새로 시작합니다. 그해 발생한 순서에 따라 제1호, 제2호, 제3호처럼 번호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이름은 140개 목록을 해가 바뀌어도 계속 이어서 사용합니다.

구분 사용 방식
태풍 번호 매년 제1호부터 다시 시작
태풍 이름 140개 목록을 다음 해에도 계속 이어서 사용

그래서 같은 이름의 태풍이라도 발생한 연도와 태풍 번호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7. 허리케인 이름과 태풍 이름은 같은 방식일까

원문에서 예로 든 카트리나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태풍 이름 목록의 사례가 아닙니다. 카트리나는 2005년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입니다.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은 모두 열대저기압 계열의 현상이지만 어느 해역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부르는 명칭과 이름 관리체계가 달라집니다.

지역 대표 명칭
서북태평양 태풍
북대서양·동북태평양 허리케인
인도양·남태평양 일부 사이클론

북대서양의 허리케인도 미리 정해진 이름 목록을 사용하고 큰 피해를 남긴 이름을 퇴출한다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다만 이름 목록의 구성이나 반복주기 등 세부 규칙은 해역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열대저기압 이름을 하나의 WMO 목록에서 차례대로 꺼내 쓴다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해역별 담당 기구와 이름 체계가 따로 있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Q. 태풍 이름은 매번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나요?

A. 아닙니다. 서북태평양에서는 미리 정해진 140개 이름을 순서대로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큰 피해 등의 이유로 퇴출되지 않는다면 몇 년 후 같은 이름이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Q. 태풍 이름은 WMO가 직접 하나씩 지어주나요?

A.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서북태평양에서는 ESCAP/WMO 태풍위원회 회원들이 이름을 제출하고 위원회에서 정한 목록을 사용합니다. 지역마다 담당하는 열대저기압 기구와 이름 체계가 다릅니다.

Q. 우리나라가 만든 태풍 이름도 있나요?

A. 있습니다. 2026년 현재 개미·나리·장미·미리내·호두·나래·너구리·개나리·고사리·보리 등 대한민국이 제출한 10개 이름이 국제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Q. 큰 피해를 낸 태풍 이름은 무조건 없어지나요?

A.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등의 이름은 회원의 요청과 태풍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퇴출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즉시 삭제되는 것은 아니며 위원회의 결정과 대체 이름 선정 과정이 필요합니다.

Q. 카트리나도 태풍 이름인가요?

A. 카트리나는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이름입니다. 큰 피해 때문에 이름이 퇴출됐다는 원리는 비슷하지만 우리나라가 속한 서북태평양 태풍 이름 목록과는 별개의 체계입니다.

Q. 태풍 번호는 다음 해에도 이어지나요?

A. 아닙니다. 태풍 번호는 해마다 제1호부터 새로 시작합니다. 반면 태풍 이름 목록은 해가 바뀌어도 이전 순서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핵심 내용 정리
  • 태풍 이름은 예보와 경보에서 태풍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 서북태평양·남중국해에서는 ESCAP/WMO 태풍위원회가 이름 목록을 관리합니다.
  • 14개 회원이 각각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140개 목록을 구성합니다.
  • 140개 이름은 해가 바뀌어도 정해진 순서대로 계속 사용합니다.
  • 목록이 끝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같은 이름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도 개미·나리·장미·미리내·호두 등 10개 이름을 제출하고 있습니다.
  • 큰 피해 등을 남긴 태풍의 이름은 위원회 결정으로 퇴출되고 다른 이름으로 교체될 수 있습니다.
  • 북대서양 허리케인과 서북태평양 태풍은 서로 다른 지역 이름 목록을 사용합니다.
주의사항 및 안내

태풍 이름 목록은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의 이름 퇴출이나 회원의 제안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블로그나 이미지에 있는 140개 이름표가 현재 목록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최신 이름은 WMO·태풍위원회·기상기관의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풍 이름 자체는 위험도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름이 익숙하거나 약하게 느껴지더라도 실제 위험은 예상 경로·최대풍속·강수량·폭풍해일 등 최신 기상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