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작은 붉은 열매가 달린 보리수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새콤하면서 달고 약간 떫은맛이 있어 바로 먹기도 하고 잼이나 청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리수 열매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기관지염·고혈압·숙취·빈혈·시력 개선까지 매우 다양한 효능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리수 열매에 여러 식물성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맞지만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식품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보리수와 우리나라에서 붉은 열매를 먹는 보리수나무는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 국내에서 열매를 먹는 보리수나무와 석가모니의 보리수는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 뜰보리수 열매는 주로 초여름, 일반 보리수나무 열매는 주로 9~10월경 붉게 익는 특징이 있습니다.
- 생과나 잼·청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기관지염·고혈압·숙취 등을 치료하는 식품으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 먹는 보리수 열매와 석가모니 보리수는 다릅니다
가장 먼저 정리할 부분은 이름입니다. 국내 산과 들에서 볼 수 있고 붉은 열매를 먹는 보리수나무는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에 속합니다.
반면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보리수는 영문으로 sacred fig 또는 Bodhi tree라고 부르는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의 별도 식물입니다.
| 구분 | 특징 |
|---|---|
| 국내 보리수나무 | 보리수나무과, 붉은 열매 식용 |
| 불교의 보리수 | 뽕나무과의 Ficus religiosa |
따라서 붉은 보리수 열매를 설명하면서 ‘인도가 원산지이며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나무’라고 연결하는 것은 서로 다른 식물을 혼동한 설명입니다.
2. 뜰보리수와 보리수 열매는 언제 익을까
‘보리수 열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거나 재배하는 식물은 종류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뜰보리수와 보리수나무는 열매가 익는 시기가 다릅니다.
| 종류 | 열매 시기 |
|---|---|
| 뜰보리수 | 주로 5~6월경 성숙하는 초여름 열매 |
| 보리수나무 | 주로 9~10월경 붉게 익음 |
지역과 품종, 그해 기온에 따라 실제 수확시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열매가 충분히 붉게 익으면 새콤달콤하면서 특유의 떫은맛이 느껴집니다.
3. 보리수 열매 효능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보리수 열매에는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들어 있고, 뜰보리수 추출물을 대상으로 항산화 활성을 살펴본 식품과학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이나 추출물 연구의 결과를 사람이 열매를 먹었을 때의 질병 치료효과로 바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기관지·기침
전통적으로 보리수 열매가 기침 등에 이용됐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하지만 열매를 달여 마시는 것만으로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음식으로 버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설사와 탄닌
보리수 열매의 떫은맛과 관련된 탄닌 성분 때문에 전통적으로 지사 목적으로 이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의 원인은 감염·약물·장질환 등 다양하므로 열매만으로 치료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심한 설사와 탈수, 혈변, 고열이 있다면 식품보다 의료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숙취와 피로
보리수 열매에 특정 아미노산이나 수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술의 알코올을 해독하거나 숙취를 치료한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숙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과음을 피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타민이나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이라는 점과 만성피로를 치료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속적인 피로는 수면·빈혈·갑상선질환 등 다양한 원인도 확인해야 합니다.
혈관·눈 건강
보리수 열매 하나만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고혈압·심근경색을 예방하거나 시력이 개선된다고 볼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전체 식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보리수 열매를 ‘약처럼 먹는 열매’가 아니라 제철에 소량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과실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4. 보리수 열매 고르는 법과 보관법
잘 익은 보리수 열매는 붉은색이 선명하고 물러진 부분이나 곰팡이, 상처가 많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수 열매는 수분이 많고 익은 뒤 쉽게 물러질 수 있습니다. 바로 먹지 않을 열매는 씻지 않은 상태로 상처 난 열매를 골라낸 뒤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0~5℃에서 정확히 5일’처럼 모든 열매에 동일한 보관기한을 적용하기보다는 구입 당시 숙도와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곰팡이가 피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고 지나치게 물러졌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보리수 열매 먹는 법과 잼 만드는 방법
보리수 열매는 충분히 익은 것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안쪽에 씨가 있기 때문에 씹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떫은맛 때문에 생과가 부담스럽다면 잼이나 소스처럼 가열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리수 잼 만들기
잼은 열매를 오래 활용하는 방법이지만 설탕을 많이 사용하면 당류 섭취가 크게 늘 수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보리수 청과 담금주에서 주의할 점
보리수 청
보리수와 설탕을 이용해 청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설탕과 열매를 1:1로 넣은 청은 당류가 매우 많은 식품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을 타서 마신다고 당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당뇨병이나 체중관리를 하고 있다면 양을 특히 고려해야 합니다. 집에서 만든 청은 보관과 위생관리도 중요합니다.
보리수 담금주
보리수 열매를 술에 담가 향과 맛을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이를 기관지나 숙취, 혈액순환을 위한 건강식품처럼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금주는 결국 알코올음료입니다. 건강효과를 목적으로 마시기보다 음주 자체의 건강위험과 섭취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탄닌과 과다 섭취
보리수 열매에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개인에 따라 속이 불편하거나 배변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먹는다면 소량부터 섭취하는 편이 좋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에서 이 열매가 열리나요?
A. 아닙니다. 불교의 보리수는 뽕나무과의 다른 식물이고, 국내에서 붉은 열매를 식용하는 보리수나무는 보리수나무과에 속합니다. 이름이 같아 혼동하기 쉽습니다.
Q. 보리수 열매는 언제 먹을 수 있나요?
A.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뜰보리수는 주로 초여름에 열매가 익고, 일반적인 보리수나무는 9~10월경 붉은 열매가 익습니다. 품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Q. 보리수 열매가 천식이나 기관지염에 좋은가요?
A. 전통적으로 기침 등에 이용된 기록은 있지만 보리수 열매를 먹거나 달인 물이 천식·기관지염의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기침이 있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Q. 보리수 열매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나요?
A. 특정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숙취를 의미 있게 해소한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숙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음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Q. 보리수 열매 칼로리는 100g에 92kcal인가요?
A. 보리수·뜰보리수 등 종류와 숙도, 수분함량에 따라 영양성분이 달라질 수 있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하나의 수치를 모든 보리수 열매에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영양성분이 필요한 경우 분석 대상과 식품성분 자료의 종류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식용 보리수 열매와 석가모니의 보리수는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 뜰보리수는 주로 초여름, 보리수나무 열매는 주로 9~10월에 익습니다.
- 보리수 열매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 연구가 있지만 질병 치료효과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기관지염·고혈압·심근경색·빈혈·시력저하를 예방하는 식품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 잘 익고 상처나 곰팡이가 없는 붉은 열매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쉽게 물러질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빨리 먹습니다.
- 생과·잼·청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잼과 청은 당류 섭취에 주의합니다.
- 담금주는 건강식품이 아니라 알코올음료이므로 건강효과를 목적으로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보리수 열매의 성분과 영양값은 식물의 종류·품종·숙도·재배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약용 기록이나 시험관 수준의 항산화 연구를 사람에게서의 질병 예방·치료효과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열매에 곰팡이가 피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기침·호흡곤란, 심한 설사·탈수 등 증상이 있다면 보리수 열매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