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열이 나면서 밥을 잘 안 먹으면 처음에는 감기인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입안을 아파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빨간 점까지 보이기 시작하면 그제야 수족구병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나왔다는 연락까지 받으면 ‘형제에게도 옮을까?’, ‘언제 다시 등원시켜도 될까?’ 같은 걱정이 한꺼번에 생기기 쉽습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며칠 지나면서 좋아지는 감염병이지만, 입안이 아파 물조차 마시지 못하면 탈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집 개수보다 아이가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는지, 소변을 평소처럼 보는지, 처지거나 이상행동은 없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억지로 많이 먹이는 것보다 수분을 조금씩 자주 먹이고 충분히 쉬게 하면서 상태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수족구병은 손·발·입안의 수포와 발진이 대표적이며 입안 통증 때문에 물과 음식을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별한 치료약보다는 수분 공급과 통증·발열 조절이 기본이며 물도 못 마시거나 소변이 줄면 탈수를 주의해야 합니다.
- 증상이 있다면 어린이집·유치원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충분히 회복한 뒤 복귀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수족구병은 왜 생길까
수족구병은 세균이 아니라 엔테로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깁니다. 콕사키바이러스 A16, 콕사키바이러스 A6, 엔테로바이러스 A71 등 여러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앓았다고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가 여러 가지라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어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인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 아이를 돌볼 때 위생관리가 필요합니다.
2. 수족구병 초기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며칠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이나 식욕저하, 입안 통증 등이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후 입안과 혀, 잇몸, 볼 안쪽 등에 작은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붉은 발진 또는 물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증상 | 살펴볼 점 |
|---|---|
| 발열 | 열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부터 높은 열까지 개인차가 있음 |
| 입안 병변 | 물집·궤양 때문에 침을 많이 흘리거나 먹기를 거부할 수 있음 |
| 손·발 발진 | 손바닥·발바닥에 붉은 반점이나 작은 수포가 생길 수 있음 |
| 그 밖의 발진 | 엉덩이·팔·다리 등에도 나타날 수 있음 |
이름이 ‘수족구’라고 해서 반드시 손·발·입 세 곳 모두에 물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 형태도 원인 바이러스와 아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수족구병은 어떻게 전염될까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침과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퍼질 수 있습니다.
환자가 만진 장난감이나 식기, 문손잡이처럼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손을 입이나 코에 가져가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저귀를 갈아준 뒤 손을 씻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회복했다고 바로 위생관리를 느슨하게 하면 안 됩니다.
전염력은 발병 초기, 특히 첫 1주일에 높은 편이라 이 시기에는 다른 아이와의 밀접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4. 집에서는 어떻게 돌봐야 할까
수족구병은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없이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중요한 건 회복하는 동안 탈수와 통증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입안이 아프면 평소 잘 마시던 물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이려고 하기보다 물이나 시원한 음료를 조금씩 자주 제공해보세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해열진통제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 제품별 용법이 다르므로 처방이나 제품 설명에 맞춰 사용하세요.
5. 무엇을 먹이고 피하는 것이 좋을까
입안에 궤양이 생기면 아이가 먹는 것 자체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며칠 동안 식사량이 조금 줄어드는 것보다 수분 섭취가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죽이나 요구르트처럼 부드럽고 삼키기 쉬운 음식, 차갑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아이가 받아들인다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뜨겁거나 맵고 짠 음식, 신맛이 강한 과일주스처럼 입안 상처를 자극하는 음식은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원문의 ‘소금물이나 베이킹소다 물로 입안을 헹구면 좋다’는 방법은 어린아이에게 굳이 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가글한 물을 제대로 뱉지 못하는 아이는 삼킬 수도 있어 연령에 맞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이런 증상은 다시 진료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약 1주 전후로 좋아지지만 모든 아이가 같은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어린아이에서는 입안 통증 때문에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가 생기는 것이 비교적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수족구병에서는 드물지만 뇌수막염·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확실히 다른 처짐이나 경련, 의식 변화가 있다면 집에서 경과만 보지 말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7.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됐다면 증상이 있는 동안 어린이집·유치원 등원과 키즈카페·수영장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쉬는 것이 좋습니다.
‘열만 떨어지면 바로 등원’ 또는 ‘물집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무조건 기다린다’처럼 하나의 조건으로 정하기보다 아이가 충분히 회복됐는지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이 없어지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회복됐으며 물과 음식을 정상적으로 먹고 단체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세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감염병 관리기준이 따로 있다면 해당 시설 안내도 함께 따라야 합니다.
회복 뒤에도 대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한동안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등원 후에도 손씻기와 화장실 위생관리는 계속해야 합니다.
8. 가족에게 옮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수족구병 예방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손씻기입니다.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갈아준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소독제만 여러 번 사용하는 것보다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는 알코올 소독만으로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제품에 표시된 용도와 희석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여러 종류의 세정제나 소독제를 임의로 섞어 사용하지 마세요.
9. 손발톱이 빠지는 것도 수족구병 때문일까
수족구병이 다 나은 뒤 한참 지나 손톱이나 발톱에 가로줄이 생기거나 일부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병이 다시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일부 수족구병 환자에게서는 회복 몇 주 뒤 일시적인 손발톱 변화나 탈락이 보고됩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 새 손발톱이 자라면서 회복됩니다.
다만 손발톱 주변이 심하게 붉거나 붓고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다른 감염이나 피부질환 가능성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Q. 수족구병은 잠복기가 얼마나 되나요?
A.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약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수족구병은 며칠 정도 가나요?
A. 대부분은 약 7~10일 안에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다만 물을 못 마시거나 상태가 악화되면 기간과 관계없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수족구병에는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
A.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일반적인 항생제로 치료하지 않습니다. 세균감염이 별도로 확인된 경우가 아니라면 수분 공급과 통증·발열 조절 같은 대증치료가 기본입니다.
Q. 수족구병 예방주사가 있나요?
A.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족구병 예방백신은 없습니다. 비누를 이용한 손씻기와 생활용품 위생관리, 환자의 단체생활 자제가 중요합니다.
Q. 아이스크림을 먹여도 되나요?
A.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이 입안 통증 때문에 먹기 힘든 아이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음식이 수족구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가 잘 받아들이는 음식과 수분을 중심으로 제공하면 됩니다.
Q. 물집을 터뜨려 소독해야 하나요?
A. 일부러 터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물집을 뜯거나 긁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회복하도록 두는 편이 좋습니다.
Q. 수족구병은 한 번 걸리면 다시 안 걸리나요?
A.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엔테로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킬 수 있어 한 종류에 면역이 생겨도 다른 종류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Q. 열이 내리면 바로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요?
A. 열만 보지 말고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가 충분히 회복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구병 의심·증상 기간에는 등원을 쉬고, 회복 뒤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감염병 관련 안내가 있다면 함께 따라주세요.
수족구병처럼 보이는 발진이라도 수두·헤르페스성 구내염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손·발·입안에 수포가 생겼거나 아이가 통증 때문에 먹고 마시기 힘들어한다면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보세요.
해열진통제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 제품 성분에 따라 용량이 달라집니다. 여러 감기약과 해열제를 함께 사용할 때 같은 성분이 중복될 수도 있으므로 제품 표시나 의료진·약사의 안내를 확인하세요.
소변이 크게 줄거나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심하게 처지는 경우, 반복적인 구토·경련·의식변화·호흡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수족구병 경과로 생각하지 말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으세요.